일상다반사

장애인을 위한 에티켓정도는 알아두자

가치노을 2008. 10. 23. 11:29

장애인에 대한 인권 보호는 예전에 비해 괄목할 만큼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예의는 부족하기만하다.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그 출발은 동정이나 일방적인 친절이 아닌 편견을 걷어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을 대할 때는 먼저 장애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나오는 독특한 행동이나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장애인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미리 알아두면 대화를 할 때 한결 더 부드러워진다.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은 상대방이 대화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깨를 툭툭 쳐서 관심을 갖게 한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손으로 툭툭치는 것은 ‘나를 좀 봐’하는 것과 같은 뜻이므로 수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수화통역사나 다른 곳에 시선을 두기보다 항상 경청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청각장애인의 경우 눈빛으로 말뜻을 이해하기도 하므로 선글라스를 끼거나 모자 등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피한다. 청각장애인이 동석한 자리에서 일반인들끼리만 속삭이듯이 대화하는 것 역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한편 시각장애인은 처음 만나면 나이의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악수를 청한다. 이는 시각에 의한 대면을 못하기에 악수로 친밀감을 나타내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다. 간혹 보장구인 의수로 악수를 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가볍게 잡았다가 놓으면 된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시각장애인의 팔이나 지팡이를 잡는 건 실례되는 행동이므로 삼간다. 대신 시각장애인이 동반인의 팔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주며 이때는 지팡이를 잡지 않은 팔 옆에 서도록 한다.
 
공공장소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먼저 장애인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는 가급적 출입문에서 멀지 않은 테이블에 앉도록 한다. 손이나 팔이 불편한 장애인이 동석했다면 장애인이 부탁하기 전에 도와주겠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말하는 것이 좋다. 손이나 팔에 장애가 있는 경우 음식을 주문할 때, 먹고 싶은 메뉴보다는 먹기 편한 메뉴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도움을 주고, 장애인을 챙기는 것은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므로 평소 장애인에 대한 과잉보호나 과잉친절은 되도록 삼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