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교육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불행은 계속된다

가치노을 2008. 10. 30. 14:14

수능에서 수석을 한 사람이나 대학수석입학을 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학교공부에 충실했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없다.
왜일까?

교육당국에서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성적 지상주의 교육을 탈피하고 인성교육을 해야한다"
그러나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는 없다
왜일까?

현 정부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이 있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3단계 대입자율화,책임교육제,맞춤형 학교지원 시스템
그러나 어디에도 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은 없다. 다 정권차원의 희망사항이다
왜일까?

성적비관자살, 왕따문제, 집단폭행, 집단성폭행, 중고교생들의 폭력화, 교사폭행, 체벌....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며 언론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은 없고 오로지 피해자에 대한 동정과 가해자 처벌만 있다
왜일까?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 교육이 왜 이런 반복적 상황에 놓여 있어야 할까?

전문계 특성화고교,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자립고교
내놓은 말마다 아무리 연구해봐도 학생들을 위한 학교는 없다.
어른들이 시키고 싶은 학교만 있다.

국제중, 특목고, 외국어고, 과학고...
그러나 인성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는 없다.
단지 천재만 만들고 싶어하는 학교만 있다.

교육당국이나 소위 교육계 원로들은 이야기 한다.
성적지상주의를 탈피하고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그러나 우리 교육환경이나 교육정책을 보면 인성교육을 위한 정책은 없다.
학원을 다녀야만 하고 과외를 해야만 한다.
그저 학교는 복습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한지 오래인것같다.

수석자들의 말처럼 학교만 열심히 다니고 교과서위주의 공부만 한다면
아마 그 학생은 국제중이나 특목고 등 소위 천재들만 다닌다는 학교는 엄두도 못낼것이다.
아니 일류대학은 포기해야 할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대학자체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 교육정책을 보면 천재만 필요한 교육정책이다.
인간적인 교육보다는 천재만들기 교육만 있을뿐이다.
거기서 밀리면 낭떠러지만 있는 그런 교육이다.

그들이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사회의 첫발을 디딜지는 몰라도
그들이 모두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원리원칙주의자가 되어 있을것이고 세상을 삭막하게 만드는 일에 더 열중일것이다.
그들이 배운것은 원리원칙과 치열한 생존경쟁이었을테니 말이다.

학원을 가지 않으면 안되고
대학을 못가면 낙오자가 되는 세상이다.
학교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인간적인 대접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자살을 택하기도 하고 엇나가기도 한다.
그들의 세계관이 점점 살벌해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어른공경, 스승존경, 국가충성은 옛말이다.
황금공경, 권력존경, 개인이기적으로 변했다.

인간적이고 융통성있고 도덕을 알고 예의범절을 알던 시대는 죽어버린지 모른다
그런 사람은 이세상에서 낙오된다
아니 낙오되기 전에 부모에게 맞아죽거나 국가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똑똑하고 약사빠르고 시대에 타협하고 원리원칙만을 내세우고 권력을 지향하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람만 살아남는다
그들은 부동산 투기를 좋아하고 정치권력을 쫓아가고 있는자만을 따르며 음지지향적이된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와 교육당국에서는 인성교육만을 외친다.
그러면서 학원을 먹여살리기 위한 정책을 펴고 학교를 죽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다.
온갖 명목을 붙여서라도 성적지상주의 정책을 만들어낸다.

정말 인성교육을 한다면 이렇게 하는게 어떨까
만 15세까지는 정말 인성교육과 자기 계발만 할수 있도록하고 성적지상주의를 철저히 배격한다.
오로지 학교교육만으로도 충분한 교육정책을 만든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찾고 거기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하고 공경이란게 어떤것인지.
도덕이 무엇인지, 예의범절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그런다음 성인인 19세까지는 자기에게 맞는 교육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법이 맞으면 법과 관련된 전문학교로
농사가 맞으면 농사와 관련된 학교로
등등...
그런다음 학문에 더 큰 열의를 느끼면 그 사람들에게 대학이란 문호를 열어주는 것이다.
학문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희망하면 전문적인 직업을 배우는 학교로 진학하게 해주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인가.

맞다 너무 이상적이다.

그렇다면 다시 하나 제안해보자
정말 학교교육만으로 가능한 교육정책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최소한 스승를 존경하는 마음만이라도 가질수있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에서 성적보다는 인성을 배우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모호하다고....
그러면 마지막으로 하나만 제안해보자

모든것을 다 못하더라도 최소한 선생님을 존경하게 해보자
존경받는 스승, 교육에 목숨을 거는 스승
그러면 바뀌지 않을까
그 옛날처럼 군사부일체란 말이 맞도록 해보자.

교사를 무시하는 학교, 교사를 패는 학부모, 교사를 가지고 노는 학생
교사를 하나의 직업으로만 여기는 선생님, 교사를 정책수단으로 삼는 정부
이것만은 없앴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