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고장 방지를 위한 겨울철 자동차 시동걸기

가치노을 2008. 11. 17. 09:14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구분되고, 또한 여름철과 겨울철의 기온 차가 많이 난다는 기후 특성이 있습니다. 여름철의 고온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의 낮은 기온 역시 차량에게는 부담이 되어서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특별한 이상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겨울 아침 출근길에 시동 문제로 인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입니다.
 
■ 원인1_기온이 낮으면 시동걸기 힘들어요

자동차제작사에서는 계절별 요인도 고려하여 차량을 개발하지만, 차량의 주행거리가 많아지거나 사용연수가 많아지면 각 부품들의 기능 및 성능도 저하되어서 새 차일 때와는 달리 아무래도 계절의 영향을 받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고장이 생길 수 있는데, 아침에 시동걸기가 힘들어지는 현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겨울철에 시동걸기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대체로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다른 액체연료들과 마찬가지로 기온이 떨어지면 가솔린도 기화되기 어렵습니다. 가솔린이 엔진에서 연소되려면 우선 기화가 되어 공기와 잘 혼합이 되어야 하는데, 온도가 낮으면 이 과정이 더디게 일어나서 공기-연료 혼합기 형성이 어려워지므로 엔진에 충분한 연료가 공급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시동걸기가 힘들어집니다.

(2) 온도가 낮아지면 엔진오일의 점도가 커집니다. 엔진오일의 점도가 커지면 엔진오일의 윤활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엔진작동에 있어서 저항이 커집니다. 그 결과 엔진이 잘 회전할 수가 없게 됩니다. 

(3) 차량에서 엔진 시동은 배터리가 스타터를 회전시키고 이 스타터가 엔진을 강제로 회전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즉, 엔진 시동의 출발은 배터리부터 이루어지고, 배터리의 성능이 양호할수록 엔진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배터리도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왜냐하면 배터리에서 전기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이 결국은 화학반응으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배터리의 온도가 낮으면 배터리 내부에서 진행되는 화학반응이 늦어져서 적은 양의 전기에너지밖에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러면 배터리가 구동하는 스타터도 적은 에너지밖에 공급받지 못하므로 엔진을 회전시킬 만한 충분한 힘을 낼 수 없게 됩니다.

기온이 낮으면 위의 경우처럼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차량의 시동걸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 원인2_배터리 문제로 스타터 작동이 안돼요

엔진의 시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습니다.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에는, 우선 최초 시동키를 돌렸을 때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지, 또는 무엇인가 회전하는 듯한 느낌은 있지만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동키를 돌렸는데 아무런 움직임이나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스타터(Starter: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이므로 제일 먼저 배터리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배터리의 수명은 대개 2~3년 정도인데,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외부 기온마저 낮은 상태라면 배터리의 능력은 엔진의 시동을 걸기에는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럴경우 배터리 상면에 있는 배터리 성능표시를 확인하여 필요할 경우 배터리를 교환해야 합니다.

또, 헤드라이트나 룸램프 등을 완전히 소등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하여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1차적으로 점프케이블을 사용하여 다른 차량의 배터리를 차용합니다. 점프케이블을 연결하였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배터리 외에 알터네이터(Alternator:발전기), 스타터 쪽으로 고장원인을 압축할 수 있습니다.
 
■ 원인3_엔진의 회전과 시동은 다를 수 있어요

시동키를 돌렸을 때 일단 스타터가 작동하여 엔진을 회전시키나 엔진의 시동에는 실패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연료탱크 내의 연료 잔량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연료 탱크 내에 연료 잔량이 적은 경우에 차량을 경사진 곳에 주차시켰다면, 연료 탱크 내의 유면도 경사져 있어서 연료펌프의 유입구에 연료가 공급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연료펌프의 성능이 저하되어 시동에 필요한 연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시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냉각수온센서의 고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엔진전자제어장치는 냉각수온센서로부터 제공되는 온도정보를 가지고 시동을 걸 때의 연료분사량이나 점화시기를 결정합니다. 만약, 냉각수온센서가 고장이 나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면 연료분사량이나 점화시기가 적절하지 못하여 엔진시동에 문제가 있게 됩니다.

(3) 낮은 기온에서는 연료의 공급이 많은 상태로 엔진이 운전되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이처럼 연료의 공급이 많은 상태로 엔진이 작동되면, 연소실 내부에서 불완전연소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아지고, 그 결과 검댕이의 발생이 많아져 엔진 내부가 검댕이로 오염되는 일이 발생됩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연소실 내부로 돌출되어 있는 점화플러그의 전극 부분도 검댕이로 오염되는데, 점화플러그의 전극 부분이 검댕이로 오염되면 점화플러그의 점화능력이 급격히 감쇠하여 전기불꽃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특히 가솔린엔진에서는 연소실에 연료가 공급되어도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연소가 일어나지 못하므로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엔진보호와 고장예방을 위해 겨울철에는 최초 한 번 엔진 시동을 걸면 최소한 엔진이 완전히 난기되고 냉각팬이 한 번 이상 작동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