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및 폭염에서 차량을 안전하게
바야흐로 여름에 들어서는 때입니다.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상 여름의 초입에는 장마가 찾아오므로 미리 차량 점검을 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강한 일사광선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는 차를 외부에 잠깐만 정차시켜 놓아도 실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므로 차량 부품 및 특히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장마가 오기 전에 점검하세요
근래의 장마는 국지성 호우가 특징이어서 짧은 시간 안에 다량의 강우를 보이므로, 도로 주행 중에 침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장마철에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아무래도 습기일 것입니다. 자동차의 습기를 제거하여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먼저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조금 부는 날, 도어와 트렁크를 열어 통풍을 시킵니다. 자동차 내부를 완전히 말려주려면, 자동차 내부 바닥에 깔려 있는 매트를 벗겨내고, 바닥에 있는 습기를 제거해줍니다. 그 다음에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여서 깨끗이 청소를 한 다음에 탈취제를 뿌려줍니다. 청소 후 바닥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주면 습기는 물론 냄새제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마철에 대비하여 미리 점검해두어야 할 차량 관련 부품들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① 와이퍼 블레이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가린다거나, 반대 차선의 차량이 튀긴 빗물에 잠깐 동안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이때 성능이 좋은 와이퍼가 안전 운전을 도와줄 것입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후에 와이퍼를 작동하면, 소음이 나거나 깨끗하게 유리창이 닦이지 않고 빗살무늬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기 중의 이물질이나 모래, 배출가스 오염물질 등이 유리창이나 와이퍼 블레이드에 쌓여 있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계속 비가 내렸다면 괜찮겠지만, 건조한 날씨 이후에 와이퍼를 작동시킬 때에는 와이퍼를 작동시키기 전에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 두세 번 정도 닦아서 와이퍼 블레이드나 유리창에 엉겨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타이어 공기압
비가 오면 타이어와 도로 노면 사이의 마찰이 작아져서 브레이크를 제 때 밟아도 차량의 제동 거리가 길어집니다. 그래서 빗길에서는 주행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권장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너무 마모가 많이 된 타이어는 빗길에서 수막현상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수막현상은 타이어와 도로 노면 사이에 물이 끼어서 접지력이 발생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제동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방향 전환에도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③ 배터리
비가 많이 오면 주행속도가 떨어지므로 아무래도 차량 정체가 많아지게 됩니다. 정체로 인하여 와이퍼의 잦은 작동, 전조등 사용, 에어컨 사용 등을 동시에 하게 되는데, 이때 차량 속도가 낮은 관계로 배터리의 충전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전혀 예기치 못한 배터리 방전을 경험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야간에 정체가 오래 계속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가능하면 전기 장치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배터리는 장마철 전에 미리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④ 침수 차량 처리
침수된 차량은 가급적 빨리 물에서 끌어내 서비스 센터로 견인해야 하며, 이때 엔진 시동은 걸지 말아야 합니다. 엔진이나 변속기에서도 물을 제거하여 향후에 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기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 시동을 걸면, 전기 장치의 합선 등으로 더 큰 고장을 유발하며 부품의 소손을 일으키게되므로 절대 피해야 할 일입니다.
■ 폭염에서는 이렇게 신경쓰세요
한여름 바깥 기온이 32℃인 곳에서 3시간 정도 차량을 방치하면 실내 온도가 60℃까지 상승하고, 특히 앞 유리창 바로 아래인 대시보드는 80℃ 이상으로 가열된다고 합니다. 차의 표면온도는 차체 색깔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햇빛을 반사하는 흰색 계통이 검은색보다 표면온도가 20℃정도 낮음), 실내 온도는 차체 Paint색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유리창의 유리가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크게 납니다. 단열유리를 사용하면 실내온도를 5℃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늘진 곳에 주차하면, 직사광선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에 비해 실내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도 있으며 햇볕이 들이치는 유리창에 차열재를 얹어 놓아도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유리창을 조금 열어 놓는 방법도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 날씨가 뜨거워지면, 자동차에서 중요한 엔진이나 변속기의 경우 그만큼 냉각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근래의 엔진들은 보다 가볍고 또 빠른 warm-up을 위하여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루미늄 합금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주철에 비해 “용융점”이 낮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온에 노출되면 쉽게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충분한 냉각만이 원하지 않는 엔진과열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금속으로 제작된 기어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 같은 변속기도 내부에 고무로 된 밀봉재(Seals)나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클러치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변속기 오일을 너무 오랫동안 교환하지 않아서 이물질로 인해 변속기 오일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너무 과중한 부하로 인해 변속기가 수준 이상으로 과열되는 경우, 변속기의 성능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은 물론 변속기가 고장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