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손댔다가 오히려 손해보는 경우
본래 차량에 장착되어 있지 않는 것을 함부로 차량에 설치하면, 그것이 아무리 대단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해도 차량의 성능과 안전성을 고려하는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손해를 보게 하는 낭비의 원인이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함부로 차량을 수정해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자동차 제작사에서 절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승용차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닙니다. 차량 전체에 걸쳐 수십Kg의 전선들이 연결되어 있을 만큼 상당한 수준으로 전자 기술이 투입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정교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유명 브랜드의 예를 보더라도 전기, 전자 장치의 안정성은 차량 전체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원래부터 장착되어 있던 것이 아닌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때때로 차량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가령 전원 공급을 위하여 차량의 배선을 건드리거나 배선 경로를 변경하는 등의 수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작업들은 암전류 발생, 접지 수준 변동, 노이즈 발생, 배터리 전압 강하 등 차량 전체의 전기, 전자적 안정성을 감소시킵니다. 제작사의 A/S를 방문했다가 이런 부가장치들이 발견되면 A/S는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개성을 표현하는 장식물들을 외부에 부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손해 보는 행동입니다.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여 연료의 소비를 많게 하는 저항력 중에 공기저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승용차의 외형을 부드러운 곡선모양으로 제작합니다. 공기 저항이 커지면 차량은 이 저항을 이겨내면서 전진해야 하기 때문에 더 큰 출력이 필요하게 되고 따라서 연료 소모가 많아집니다. 제작사가 디자인적인 특성을 살리면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하여 수백억 원을 투자하여 실험설비를 갖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조금 다르게 보이려고 부착한 장식물이 외부 돌출물이 되어 차량 주위의 원활한 공기 흐름을 방해한다면, 그 피해는 운전자가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차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통상 라디에이터그릴은 차량의 앞모습을 특징짓게 하는 디자인부품으로 여겨집니다만, 이곳은 라디에이터에 냉각용 공기를 흘려보내는 통풍구 역할을 합니다. 만일 막혀서 냉각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엔진과열, 장기적으로는 엔진 부품의 내구성 저하 등이 수반됩니다. 그래서 차량설계 과정에서는 라디에이터그릴의 통풍면적 확보가 기술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라디에이터그릴을 다른 모양으로 개조한다든가, 막게 되는 경우에는 오버히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지며, 엔진룸의 온도를 전체적으로 증가시켜서 다른 부품들의 내구성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은 차량이 서서히 늙어가는 것을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