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케이크가 빠지지 않듯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빠지는 법이 없죠. 그런데 크리스마스트리는 전나무의 고유권이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이번 기회에 크리스마스와 전나무의 비밀을 알려드릴께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거리에는 손바닥만한 미니 트리부터 건물 크기를 훌쩍 넘는 대형 트리까지 각종 개성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이미테이션 나무가 더 많이 쓰이고 있지만 크리스마스트리의 원래 소재는 단연 전나무랍니다. 아직도 서양의 나라들은 전나무만을 쓰고 있고요. 그렇다면, 하고많은 나무들 중 왜 전나무에게만 크리스마스트리의 영광이 돌아간 걸까요?
독일의 산악지방에는 축제 때 전나무 가지에 꽃과 계란과 반짝반짝 빛나는 장식을 달아놓고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온갖 장식으로 나무 주위를 둘러싸는 것은 악령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나뭇가지에 가두어 놓기 위함이었지요. 그러고 나면 거짓말처럼 악령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고 하는데, 이 풍습이 전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쓰는 계기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악령들은 바로 산타클로스가 되었다지요.
그런가하면 옛날 유럽의 한 숲 속에 살던 나무꾼의 딸은 요정들을 위해 전나무에 촛불을 켜주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성탄절 이브, 길을 잃은 나무꾼이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갔더니 딸이 기다리는 집이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전나무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나무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밤중에 산책하던 중 평소 어둡던 숲이 전등을 켜놓은 것처럼 빛나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자,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전나무였다는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각기 이야기는 다르지만 전설의 공통점은 전나무에 바로 행운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굳건하게 지켜져 크리스마스트리로 다른 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트리 제1의 수출국인 덴마크의 과학자들은 10년 안에 전나무를 복제해낸다는 목표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제를 할지언정 결코 다른 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의 영광을 내주지 않는 전나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많은 소망을 담은 푸릇한 전나무 트리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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