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는 발명과 더불어 줄곧 행운의 상징물로 군림해왔습니다. 다른 나라의 귀빈이 찾아오면 특별한 의미로 행운의 열쇠를 선물하는 등 오랜 세월에 걸쳐 행운을 열어온, 작은 쇠붙이에 담긴 행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열쇠는 BC2000년경, 이집트의 사원 벽화에 등장한 열쇠입니다. 지금의 열쇠와는 그 모양새부터 달라 큰 칫솔 모양의 목제열쇠였다고 합니다. 이어 이집트에서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열쇠도 출토되었는데, 역시 지금의 열쇠와는 확연히 달라 L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열쇠의 발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나라는 로마입니다. 로마인들은 자물쇠와 열쇠의 진화에 앞장섰으며 이는 19세기 미국에서 실린더자물쇠가 발명될 때까지 오랫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열쇠의 모양은 끊임없이 변화해 한때는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우는 열쇠도 있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도 열쇠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는데, 독일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열쇠를 지니면 순산한다는 믿음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 요람 안에 열쇠를 넣어두면 아기가 젖을 빨리 떼게 되고, 요귀가 아기를 건드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말하자면 열쇠가 행운의 부적처럼 활용된 것이지요.

열쇠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은 점점 확대되어 그리스인들은 우박과 싸라기눈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밭이나 과수원 주위에 열쇠를 매다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또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열쇠에 질병을 막는 힘이 있다고 여겨, 출혈, 경련, 광견병 등에 좋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열쇠는 공식적인 상징물로도 쓰였습니다. 중세에는 성채도시가 함락되거나 항복할 때 상대에게 성문 열쇠를 건네주면서 권리를 넘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열쇠에 관련된 관습과 상징들이 맞물려 외부에서 방문한 귀빈을 환영할 때 행운의 열쇠를 선물하는 풍습도 생겨났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으로 특히 황금으로 만들어진 행운의 열쇠는 ‘행운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당신에게 드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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